서브마린 다이빙풀 · 교육자료실
프리다이빙

프리다이빙은 어떤 운동인가

프리다이빙은 ‘숨을 오래 참는 운동’일까

프리다이빙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하나의 호흡으로 물속을 움직이는 활동이다. 스쿠버다이빙처럼 수중에서 호흡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수면에서 들이마신 공기만으로 물속에 머문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사람은 프리다이빙을 흔히 ‘숨을 오래 참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프리다이빙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숨을 참는 시간만 길다고 깊이 내려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영을 잘한다고 프리다이빙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 프리다이빙에서는 호흡과 무호흡 능력뿐 아니라, 이퀄라이징, 수중 자세, 추진 효율, 부력 변화에 대한 적응, 긴장 조절과 안전에 대한 판단이 함께 작동한다.

프리다이빙을 이해할 때 중요한 출발점은, 인간이 본래 물속에서 호흡할 수 없는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물속에 들어간 순간부터 새로운 산소를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폐와 혈액 등에 저장된 산소를 사용해야 한다. 동시에 수심이 깊어질수록 주변 압력은 증가하고, 폐 속 기체의 부피와 부력도 달라진다. 프리다이빙은 결국 제한된 산소와 계속 변하는 수중환경 속에서, 자신의 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수영과 무엇이 다른가

수영과 프리다이빙은 모두 물속에서 몸을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운동을 지배하는 조건은 상당히 다르다. 수영에서는 필요할 때 계속 호흡할 수 있고, 운동강도가 높아지면 호흡을 통해 새로운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반면 프리다이빙에서는 입수하는 순간 외부로부터의 산소 공급이 중단되므로, 이미 몸에 가지고 들어간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중요해진다.

이 차이는 움직임의 목적까지 바꾼다. 수영에서는 강한 추진력이 속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프리다이빙에서는 힘을 많이 쓰는 것이 항상 유리하지 않다. 근육의 활동이 증가하면 산소소비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같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불필요한 킥과 저항을 줄이고, 적은 에너지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깊은 수심의 무호흡 다이빙에서도 산소 보존과 운동 효율은 수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다뤄진다.

그래서 프리다이빙에서 ‘힘을 뺀다’는 말은 단순한 감각적 표현이 아니다. 몸의 긴장을 줄이고, 자세를 정리하며, 불필요한 움직임을 없애는 과정은 산소소비와 연결된다. 좋은 프리다이버가 물속에서 느리고 편안하게 움직여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수영실력이 좋은 사람이 프리다이빙을 배울 때 유리한 부분은 있다. 물에 대한 적응, 킥, 스트림라인과 같은 기본적인 수중 감각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프리다이빙 실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데, 숨을 참은 상태에서 움직이고, 압력 변화에 적응하며,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는 능력은 별도로 배워야 한다.

스쿠버다이빙과 무엇이 다른가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은 같은 수중환경을 이용하지만, 호흡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스쿠버다이버는 탱크에 저장된 기체를 레귤레이터를 통해 주변 압력에 맞춰 호흡하므로, 수중에 머무는 동안에도 계속 호흡할 수 있다. 프리다이버에게는 이런 공급원이 없으며, 입수 전 한 번의 호흡으로 하강과 상승을 모두 마쳐야 한다.

이 차이 때문에 두 활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생리학도 달라지는데, 프리다이빙에서는 무호흡이 계속되는 동안 산소가 감소하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며, 여기에 침수와 수압, 운동이 동시에 작용한다. 심박수 감소, 말초혈관 수축 등 이른바 ‘다이빙 반응(diving response)’도 나타나며, 이러한 반응은 산소를 보존하고 뇌와 심장처럼 저산소에 민감한 기관으로의 산소 공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수심에 따른 압력 변화도 두 활동에 서로 다른 문제를 만든다. 프리다이버는 하강하면서 폐 속 기체의 부피가 감소하고, 상승하면서 다시 팽창하는 변화를 한 번의 호흡 안에서 경험한다. 특히 깊은 수심에서는 폐와 흉곽의 압박, 혈액의 중심부 이동, 기체교환의 변화까지 함께 나타나므로, 프리다이빙을 단순히 ‘장비 없이 하는 스쿠버다이빙’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물속에서는 인간의 몸도 달라진다

프리다이빙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물속에서 인간의 몸이 육상과 똑같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호흡을 멈추고 물속에 들어가면 심혈관계에는 일련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심박수 감소와 말초혈관 수축이다. 말초로 향하는 혈류를 줄여 제한된 산소를 보존하고, 뇌와 심장 같은 주요 장기로의 산소 공급을 상대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을 ‘다이빙 반응’ 또는 ‘잠수반응’이라고 부른다. 인간에게도 분명히 나타나지만, 이것을 인간이 물속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인간은 해양 포유류와 같은 수준의 잠수 적응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무호흡이 길어지면 결국 산소 부족이라는 생리적 한계에 도달한다.

수심이 깊어지면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해수에서는 약 10m 내려갈 때마다 주변 압력이 약 1기압씩 증가하며, 압력이 증가하면 폐 속 기체의 부피는 감소한다. 과거에는 인간이 일정 수심 이상 내려가면 흉곽과 폐가 압력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깊은 수심의 프리다이버에게서는 혈액이 흉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 등이 관찰됐고, 이러한 반응이 폐의 압박을 견디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렇다고 훈련을 통해 생리적 한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훈련의 핵심은 한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산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무호흡과 수중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의 한계에 접근하는 과정을 더 잘 통제하는 데 있다. 숙련된 프리다이버에게서 일반인과 다른 생리적 적응이 보고되고 있지만, 개인차가 크며, 장기간의 극단적인 무호흡과 깊은 수심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프리다이빙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프리다이빙이라고 하면 흔히 로프를 따라 깊은 물속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떠올리지만, 수심은 프리다이빙의 한 영역일 뿐이다. 물속으로 이동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숨을 참는 정적 무호흡(static apnea)이 있고, 수영장에서 수평으로 이동하며 거리를 측정하는 동적 무호흡(dynamic apnea)도 있다. 바다나 딥풀에서는 로프를 기준으로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며, 핀의 사용 여부나 이동 방식에 따라 여러 형태의 수심 종목으로 나뉜다.

각 형태에서 요구되는 능력도 조금씩 다르다. 정적 무호흡에서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긴장을 줄여 산소소비를 낮추면서 호흡충동을 다루는 능력이 중요하다. 동적 무호흡에서는 여기에 수영 효율과 자세, 킥이 더해지며, 수직하강에서는 압력 변화와 이퀄라이징, 부력 변화, 하강과 상승 기술까지 필요해진다. 같은 프리다이빙 안에서도,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기술과 능력의 비중이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프리다이버가 기록을 목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아니다. 일정한 수심을 편안하게 오르내리며 바다를 즐기는 펀다이빙이 있고, 수중촬영이나 다른 수중활동을 위해 프리다이빙 기술을 배우는 사람도 있다. 경쟁과 기록은 프리다이빙의 한 영역이지, 그 자체가 프리다이빙의 전부는 아니다.

결국 프리다이빙에서 배우는 것은 ‘몸을 쓰는 방법’이다

초보자는 대개 자신의 한계를 ‘숨을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는가’에서 찾지만, 교육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요소가 기록과 수심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퀄라이징이 되지 않으면 산소가 충분해도 내려갈 수 없고, 자세가 무너지면 같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긴장하면 호흡과 움직임이 거칠어지며, 자신의 상태를 잘못 판단하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프리다이빙 훈련은 단순히 숨참기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호흡과 이완, 압력평형, 자세, 핀킥, 부력, 수중 적응과 안전절차를 하나씩 배우고, 각각의 요소를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한다.

숙련될수록 오히려 ‘얼마나 강하게 할 수 있는가’보다, 얼마나 적게 사용해서 같은 일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같은 수심을 더 적은 킥으로 다녀오고, 같은 거리를 더 편안하게 이동하며, 같은 무호흡 시간 동안 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프리다이빙에서 이완과 효율이 반복해서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리다이빙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결국 ‘숨참기 운동’이라는 한 문장에서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프리다이빙은 한 번의 호흡이라는 제한된 조건에서, 압력과 부력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과 움직임을 조절하며 물속을 이동하는 운동이다. 깊이와 기록은 그 능력이 만들어내는 결과 중 하나다.

<small>참고 연구
Patrician A, Dujić Ž, Spajić B, Drviš I, Ainslie PN. Breath-Hold Diving – The Physiology of Diving Deep and Returning. Frontiers in Physiology. 2021;12:639377.
Foster GE, Sheel AW. The human diving response, its function, and its control. 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 Science in Sports. 2005;15(1):3–12.
Patrician A, Gasho C, Spajić B, et al. Breath-hold diving beyond 100 meters—cardiopulmonary responses in world-champion divers.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2021;130:1345–1350.</small>

교육자료 더 보기다이빙풀 예약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