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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이빙

프리다이빙을 배우면 무엇을 하게 되는가

자격증을 따면 프리다이빙 교육은 끝나는 것일까

처음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사람에게 교육의 목표는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숨을 참는 방법을 배우고, 이퀄라이징을 익혀 일정한 수심까지 내려간 뒤 자격증을 취득하면 하나의 과정이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 프리다이빙은 그 이후부터 훨씬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숨을 참는 스테틱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도 있고, 수영장에서 수평으로 이동하는 다이내믹을 훈련할 수도 있으며, 딥풀이나 바다에서 수직하강을 반복할 수도 있다. 기록보다 물속에서 편안하게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펀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이런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과 안전절차에 가깝다. 이후 어떤 프리다이빙을 하게 될지는 자신의 목적에 따라 달라지며, 자격증 취득은 프리다이빙의 종착점이라기보다 독립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스테틱은 움직이지 않는 프리다이빙이다

스테틱(static apnea)은 물속에서 이동하지 않고, 수면에 엎드린 상태에서 숨을 참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프리다이빙의 여러 능력을 가장 단순한 조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훈련이기도 하다.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핀킥이나 수중 자세처럼 다른 기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무호흡 자체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집중해서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와 호흡충동, 컨트랙션, 긴장과 이완의 변화 등을 비교적 분명하게 경험하게 된다.

스테틱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근육의 긴장을 줄이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무호흡 반응을 관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 동안 숨을 참더라도, 긴장한 상태와 충분히 이완된 상태에서는 산소소비와 체감 난도가 달라질 수 있다.

스테틱은 기록종목이면서 동시에 훈련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호흡충동을 이해하고, 무호흡 상태에서 긴장을 조절하는 연습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이후 다이내믹이나 수직하강에서 필요한 이완 능력을 만드는 데에도 연결된다.

다이내믹은 움직이면서 하는 무호흡이다

다이내믹(dynamic apnea)은 수영장에서 숨을 참은 채 수평으로 이동하는 프리다이빙이다. 핀을 사용할 수도 있고, 핀 없이 수영할 수도 있으며, 경기에서는 이동한 거리가 기록이 된다.

스테틱과 가장 큰 차이는 운동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주로 기초대사와 생명유지를 위해 산소가 사용되지만, 다이내믹에서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므로 산소소비가 증가한다. 따라서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움직임의 효율이 떨어지면, 다이내믹 수행은 기대보다 짧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이내믹에서는 스트림라인과 핀킥, 속도와 리듬이 중요하다.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근육의 산소소비가 커지고, 지나치게 느리게 움직이면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기술과 체력에 맞는 효율적인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다이내믹 훈련은 수직하강과도 연결된다. 물의 저항을 줄이는 자세, 효율적인 킥, 무호흡 상태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을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수심이 없는 환경에서도 프리다이빙의 중요한 기술을 훈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수직하강에서는 압력과 부력이 더해진다

딥풀이나 바다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은 스테틱이나 다이내믹과 다른 조건을 가진다. 무호흡과 운동뿐 아니라, 수심에 따라 계속 변하는 압력과 부력까지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하강을 시작하면 주변 압력이 증가하면서 폐 속 기체의 부피가 감소하고, 귀와 부비동 같은 공기 공간에도 압력 차이가 발생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이퀄라이징이며, 압력평형이 원활하지 않으면 숨이 충분히 남아 있어도 하강을 계속할 수 없다.

부력도 계속 변한다. 수면 근처에서는 몸이 떠오르려는 힘이 비교적 크지만, 내려가면서 폐의 부피가 줄어들면 양성부력도 감소한다. 어느 수심부터는 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수 있으며, 이 구간에서 몸의 힘을 빼고 하강하는 기술이 프리폴이다.

상승에서는 반대 변화가 일어난다. 수심이 얕아질수록 폐 속 기체가 다시 팽창하면서 부력이 증가하고,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몸은 더 쉽게 떠오른다. 숙련된 프리다이버는 이런 변화를 힘으로 거스르기보다 이용하면서, 필요한 구간에서만 적절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수직하강은 단순히 아래로 수영했다가 올라오는 동작이 아니다. 무호흡, 이퀄라이징, 자세, 핀킥, 압력과 부력에 대한 이해가 하나의 과정으로 결합되는 프리다이빙이다.

펀다이빙은 기록을 위한 다이빙과 목적이 다르다

모든 프리다이버가 더 깊은 수심이나 긴 기록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 이후 일정한 기술을 갖추면, 자신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범위에서 물속을 탐색하고 즐기는 펀다이빙을 할 수 있다.

펀다이빙에서는 몇 미터를 내려갔는지가 반드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는다. 수중 지형을 보고, 물고기나 해양환경을 관찰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버디와 함께 물속을 이동하는 경험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

오히려 기록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능력이 중요해지기도 한다.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접근하고,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며, 방향을 바꾸거나 멈추는 등 자유로운 수중 움직임이 필요하다. 촬영을 한다면 카메라를 의식하면서도 자신의 호흡과 안전을 관리해야 한다.

프리다이빙 교육에서 배우는 기본기술은 결국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다. 기록을 늘리지 않더라도, 기술이 좋아질수록 같은 수심과 같은 시간의 다이빙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훈련은 최고기록을 반복하는 과정이 아니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목적에 따라 훈련이 시작된다. 숨참기가 부족하다면 스테틱이나 무호흡 훈련을 할 수 있고, 움직임이 비효율적이라면 다이내믹과 핀킥을 연습할 수 있다. 이퀄라이징이 문제라면 육상훈련과 얕은 수심의 반복연습이 더 중요할 수 있으며, 수직하강이 불안정하다면 기록보다 자세와 하강과정을 먼저 수정해야 한다.

이때 훈련을 최대기록에 계속 도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문제가 생긴다. 최고기록은 현재 능력을 확인하는 하나의 결과일 뿐이며, 그 기록을 매번 반복한다고 해서 약점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훈련은 수행을 여러 요소로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반복해서 개선하는 과정에 가깝다. 짧은 거리에서 자세만 연습하거나, 얕은 수심에서 이퀄라이징과 프리폴을 반복할 수도 있으며, 기록과 관계없이 편안한 다이빙을 여러 차례 수행하면서 수중 적응을 높일 수도 있다.

프리다이빙에서 기록이 늘어나는 과정은 훈련의 목적이면서 동시에 결과이지만, 기록 자체를 반복하는 것과 기록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다.

실력이 늘수록 선택할 수 있는 활동도 많아진다

처음에는 호흡하고, 핀을 차고, 이퀄라이징을 하면서 로프를 따라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각각의 기술이 익숙해지면, 물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수심을 늘리고 싶은 사람은 이퀄라이징과 수직하강 기술을 더 발전시킬 수 있고, 다이내믹에 관심이 있다면 수영 효율과 무호흡 운동능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바다를 즐기는 사람은 펀다이빙과 수중촬영으로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으며, 경기와 기록에 관심이 있다면 종목별 훈련을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이 더 높은 단계라고 정할 필요는 없다. 30m를 내려가는 것이 목표인 사람과, 10m 수심에서 오랫동안 편안하게 촬영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은 서로 다르다. 프리다이빙을 오래 한다고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다양성이 프리다이빙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나의 기본기술을 배운 뒤, 자신의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의 활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교육 이후의 프리다이빙이 실제 실력을 만든다

교육과정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운다. 호흡, 이퀄라이징, 핀킥, 수직하강, 버디와 구조절차까지 익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기술을 충분히 반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실제 실력은 교육 이후의 반복에서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하던 이퀄라이징이 자연스러워지고, 핀킥과 자세가 안정되며, 어느 수심에서 부력이 변하는지 몸으로 느끼게 된다. 여러 번의 다이빙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컨디션과 긴장 정도가 수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록이 늘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같은 다이빙을 훨씬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힘들었던 수심을 여유 있게 다녀오고, 주변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상태와 버디의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결국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나서 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더 오래 숨을 참는 것’이나 ‘더 깊이 내려가는 것’만이 아니다. 스테틱, 다이내믹, 수직하강, 펀다이빙과 반복훈련을 통해 물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활동범위를 넓혀가는 것, 그것이 교육 이후 계속되는 프리다이빙이다.

<small>참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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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agatay E. Predicting performance in competitive apnoea diving. Part I: static apnoea. Diving and Hyperbaric Medicine. 2009;39(2):88–99.</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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