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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이빙

왜 나는 이퀄라이징이 안 될까

육상에서는 코를 막고 귀를 쉽게 맞출 수 있는데, 막상 물속에 들어가면 몇 미터도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양쪽이 잘되다가 어느 날 한쪽만 막히기도 하고, 평소에는 10m까지 문제가 없었는데 특정 수심에서 갑자기 이퀄라이징이 멈추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자신의 귀 구조가 프리다이빙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퀄라이징 실패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며, 같은 ‘귀가 안 된다’는 증상이라도 해결방법은 서로 다르다. 유스타키오관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퀄라이징 시점이 늦거나 하강속도가 너무 빠른 경우, 프렌젤 동작이 불완전한 경우, 머리 위치와 긴장 때문에 평소 되던 동작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다. 코막힘과 점막의 부종처럼 그날의 컨디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먼저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육상에서는 되는데 물속에서는 왜 안 될까

육상에서 이퀄라이징을 할 때는 고막 양쪽의 압력이 거의 같은 상태다. 이 때문에 아주 작은 압력만 만들어도 유스타키오관이 열리고 귀에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며, 동작이 조금 부정확해도 성공하기 쉽다.

수중에서는 조건이 달라진다. 하강하는 순간부터 외이 쪽의 압력은 계속 증가하고, 이퀄라이징을 하지 않는 동안 중이와의 압력차가 커진다. 육상에서는 작은 압력으로 열리던 유스타키오관이 이미 압력차가 만들어진 상태에서는 쉽게 열리지 않을 수 있으며, 다이버는 귀가 막혔다고 느껴 더 강하게 압력을 만들기 시작한다.

여기에 몸의 방향과 하강속도, 긴장까지 더해진다. 육상에서는 편안하게 앉거나 서서 동작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실제 하강에서는 덕다이브와 핀킥을 하고 라인을 따라 내려가면서 동시에 이퀄라이징해야 한다. 여러 동작이 겹치면 육상에서 익힌 프렌젤이 무너지고 자신도 모르게 발살바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문제는 너무 늦게 하는 것이다

귀에 압박감이 생긴 다음 이퀄라이징을 하는 습관은 초보자에게 매우 흔하다. 처음에는 약간의 먹먹함만 느껴지기 때문에 조금 더 내려간 뒤 한 번에 맞추려고 하지만, 그동안 외이와 중이의 압력차는 계속 커진다.

압력차가 작을 때는 아주 작은 압력으로도 유스타키오관을 열 수 있지만, 이미 고막과 중이 조직이 안쪽으로 당겨진 상태에서는 더 큰 힘이 필요해질 수 있다. 그래서 처음 한두 번은 잘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귀가 막힌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는 그 수심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이전 이퀄라이징과 다음 이퀄라이징 사이의 간격이 너무 길었던 경우가 많다.

해결방법은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찍 하는 것이다. 하강을 시작하기 전이나 시작과 동시에 첫 이퀄라이징을 하고, 압박감을 기다리지 않은 채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면 매번 처리해야 할 압력차가 작아진다. 프리다이빙에서 ‘미리 이퀄라이징한다’는 원칙이 중요한 이유다.

하강속도가 빠르면 기술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같은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이퀄라이징해도 천천히 내려갈 때는 성공하고 빠르게 내려갈 때는 실패할 수 있다. 하강속도가 빨라지면 일정한 시간 동안 더 큰 압력 변화가 발생하므로, 이퀄라이징의 간격도 그만큼 짧아져야 한다.

특히 덕다이브 직후에는 몸을 아래로 보내기 위해 강하게 핀을 차는 경우가 많고, 웨이트가 많으면 예상보다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다. 이때 첫 이퀄라이징을 놓치면 몇 초 안에 압력차가 커지고, 뒤늦게 귀를 맞추려다 실패하면서 몸 전체에 힘이 들어간다.

이퀄라이징을 배우는 단계에서는 수심보다 하강속도를 먼저 통제하는 편이 좋다. 자신이 여유 있게 이퀄라이징할 수 있는 속도로 내려가면서 일정한 리듬을 만들고, 기술이 안정된 뒤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빠르게 내려가면서 계속 실패하는 것보다 천천히 내려가며 정확한 동작을 반복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훈련이다.

한쪽 귀만 계속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양쪽 중이는 각각 별도의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비인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두 귀가 항상 똑같이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유스타키오관의 형태와 개방성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한쪽이 상대적으로 좁거나 잘 열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점막이 부어 있을 때도 양쪽이 동일하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던 사람이 특정한 날 한쪽 귀만 계속 막히는 경우라면, 기술뿐 아니라 코와 비인두의 상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한쪽이 잘 열렸다는 느낌 때문에 계속 하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반대쪽에 압박감이 남아 있다면 그 귀의 중이에는 여전히 압력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강을 멈추고 조금 상승해 압력차를 줄인 뒤 다시 시도해야 하며, 반복해도 열리지 않는다면 그날은 더 깊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정 수심에서 항상 막힌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

매번 비슷한 수심에서 이퀄라이징이 멈춘다면 그 지점에는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확인할 것은 그 수심까지 내려오는 동안 이퀄라이징이 충분히 자주 이루어졌는지다. 이전 단계에서 조금씩 압력차가 누적되다가 특정 지점에서 더 이상 보상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프렌젤이 안정적이라면 폐용적의 변화도 생각해야 한다. 깊어질수록 폐 속 공기는 압축되고, 상기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기를 확보하는 조건이 달라진다. 일정 수심부터 폐에서 입과 인두 쪽으로 공기를 가져오기 어려워지면, 혀 동작은 정상인데 압력을 만들 공기가 부족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프렌젤을 더 강하게 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기본 동작의 실패인지, 깊은 수심에서 사용할 공기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인지 구분해야 하며, 후자라면 마우스필 같은 다음 단계의 기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정 수심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한다면 먼저 실패의 원인을 확인하고 그 수심을 늘리는 것이 순서다.

머리를 들면 왜 귀가 더 어려워질 수 있을까

하강 중 바닥을 보려고 목을 과도하게 젖히는 자세는 프리다이빙에서 흔히 나타난다. 진행방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지만, 이 자세는 몸의 스트림라인뿐 아니라 이퀄라이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목과 턱 주변에 불필요한 긴장이 생기면 유스타키오관 주변의 근육과 프렌젤에 필요한 구조를 편안하게 조절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머리를 들면 몸의 정렬이 무너져 저항이 증가하고, 하강 자체에도 더 많은 힘이 필요해진다.

모든 사람에게 특정한 머리 각도 하나가 정답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목을 과도하게 젖히지 않고 척추와 자연스럽게 정렬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퀄라이징이 불안정한 사람이라면 수심을 늘리기 전에 머리와 턱의 위치를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긴장하면 평소 되던 프렌젤도 사라질 수 있다

프렌젤은 혀와 성문, 연구개를 비교적 정교하게 조절해야 하는 동작이다. 육상에서는 잘되던 사람이 수중에서 긴장하면 자신도 모르게 목과 턱에 힘을 주고, 혀의 움직임도 커지면서 동작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전에 귀 통증을 경험한 사람은 같은 수심에 접근할 때 미리 긴장하기 쉽다. ‘이번에도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호흡과 심박수가 달라지고, 이퀄라이징을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시도한다. 그 결과 원래 작은 힘으로 되던 동작이 오히려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문제 수심을 계속 반복하는 것보다 성공할 수 있는 얕은 수심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다. 여유 있는 깊이에서 부드러운 프렌젤을 여러 번 성공시키고, 그 동작을 유지한 채 조금씩 수심을 늘리면 실패에 대한 긴장을 줄일 수 있다.

코가 막히면 왜 이퀄라이징이 어려워질까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코와 비인두의 점막이 부으면 유스타키오관 입구 주변의 상태도 달라질 수 있다. 평소에는 쉽게 열리던 귀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갑자기 어려워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단순히 콧물이 조금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퀄라이징이 반드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훨씬 강한 힘이 필요하거나 한쪽 귀가 반복해서 열리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수심을 늘리지 않는 편이 좋다. 이미 압력손상이 생긴 뒤 점막이 부어 있는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약물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코막힘을 줄인 뒤 다이빙하는 방법은 신중해야 한다. 약효가 줄어드는 동안 점막 상태가 다시 변하면 상승 과정에서 중이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역압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귀가 평소와 다르다면 기록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귀가 아픈데도 세게 하면 결국 뚫리지 않을까

압박감이 통증으로 바뀌었다면 이미 의미 있는 압력차가 만들어진 상태다. 이때 더 강하게 압력을 넣어 억지로 귀를 열려고 하면 순간적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중이와 내이에 전달되는 압력도 커질 수 있다.

통증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강을 멈추는 것이다. 필요하면 조금 상승해 외부압을 낮추고, 압박감이 줄어든 상태에서 부드럽게 다시 이퀄라이징을 시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같은 귀라도 훨씬 작은 힘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다.

조금 올라와도 해결되지 않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그날의 하강을 중단해야 한다. 프리다이빙에서는 실패한 이퀄라이징 한 번을 성공시키는 것보다 압력손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손상이 발생하면 이후 며칠 또는 그 이상 다이빙 자체를 쉬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됐는데 오늘 안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퀄라이징 능력은 자격증처럼 한 번 획득하면 항상 동일하게 유지되는 기술이 아니다. 수면과 피로, 감기와 알레르기, 수분상태, 점막의 상태, 이전 다이빙에서 받은 자극에 따라 하루 사이에도 달라질 수 있다.

전날 반복적인 깊은 다이빙을 했다면 특별한 통증이 없었더라도 중이와 유스타키오관 주변 조직에 자극이나 부종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다음 날 같은 수심에서 평소보다 귀가 늦게 열리거나 더 많은 압력이 필요하다면 몸의 상태가 달라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럴 때 과거의 최고수심을 기준으로 억지로 내려가는 것은 좋지 않다. 프리다이빙의 수심은 현재 귀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결정되어야 하며, 어제 가능했던 깊이가 오늘도 반드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퀄라이징 문제와 귀 손상은 구분해야 한다

귀가 잘 안 맞는다는 것과 이미 압력손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단순한 기술적 실패라면 하강을 멈추고 압력차를 줄였을 때 불편감이 사라지고, 이후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다이빙 뒤에도 귀 통증이나 먹먹함이 지속되고, 청력이 달라진 느낌이나 이명, 현기증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기술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나 심한 현기증 같은 증상은 중이뿐 아니라 내이의 문제도 고려해야 하므로 추가 다이빙을 중단하고 적절한 의학적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상된 상태에서 ‘귀를 풀겠다’며 반복해서 강한 이퀄라이징을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원인이 기술인지 손상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면 먼저 귀가 회복될 시간을 주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안 되는 이유를 찾으면 해결방법도 달라진다

이퀄라이징이 실패하면 가장 먼저 더 강하게 해보려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원인이 압력의 부족인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늦다면 더 일찍 해야 하고, 하강속도가 빠르다면 속도를 줄여야 하며, 프렌젤 동작이 무너진다면 육상에서 혀와 성문, 연구개의 움직임부터 다시 확인해야 한다.

한쪽 귀만 반복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양쪽의 차이를 관찰해야 하고, 특정 수심부터 멈춘다면 기본 기술의 실패인지 깊은 수심에서 사용할 공기의 문제인지 구분해야 한다. 코막힘과 점막의 부종이 원인이라면 기술훈련보다 휴식이 먼저일 수 있다.

이렇게 원인을 나누면 ‘나는 귀가 안 된다’는 하나의 문제가 여러 개의 해결 가능한 문제로 바뀐다. 프리다이빙에서 이퀄라이징은 힘으로 성공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실패가 시작되는 위치를 찾아 하나씩 제거하는 기술에 가깝다.

결국 좋은 이퀄라이징의 기준은 최고수심이 아니다. 압박감이 생기기 전에 작은 힘으로 양쪽 귀를 반복해서 맞출 수 있고, 어느 날 평소와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심은 이 기술이 안정된 만큼 따라오는 결과이며, 귀가 허용하지 않는 깊이를 힘으로 통과하는 것은 실력 향상이 아니라 압력손상의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다.

참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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