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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발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성장기의 아이에게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큰 이견이 없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심폐체력과 근력, 운동기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성장기 건강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수영과 핀킥, 숨참기와 수중 움직임이 결합된 프리다이빙은 아이의 신체발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는 조금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일반적인 신체활동과 수영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축적되어 있지만, 주니어 프리다이빙을 장기간 실시한 아이들의 성장과 체력을 직접 추적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따라서 프리다이빙의 모든 동작이 특별한 성장효과를 만든다고 단정하기보다 수중운동에서 확인된 효과와 프리다이빙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운동자극, 아직 연구가 부족한 영역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성장기의 신체발달은 운동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아이의 키와 체격, 근육과 뼈의 발달은 유전적 특성과 영양, 수면, 호르몬과 성장단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운동은 이 과정에 참여하는 중요한 환경요인이지만 특정 운동 하나가 키를 크게 만들거나 신체발달 전체를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

프리다이빙 역시 마찬가지다. 프리다이빙을 배운다고 특별한 성장기전을 통해 신체가 발달하는 것은 아니며, 수영이나 다른 스포츠보다 성장에 본질적으로 우월하다는 근거도 없다.

다만 아이가 규칙적으로 물속에서 움직이고 다양한 자세와 동작을 배우는 과정은 하나의 신체활동이 된다. 따라서 주니어 프리다이빙의 신체적 가치는 ‘성장을 촉진하는 특별한 운동’보다 성장기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 가운데 하나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심폐체력에는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심폐체력은 심장과 폐, 혈관과 근육이 운동 중 산소를 공급하고 이용하는 능력과 관련된다. 아동·청소년에서도 높은 심폐체력은 여러 건강지표와 대체로 유리한 관계를 보이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심폐체력을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수영에 대해서는 비교적 근거가 분명하다.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영훈련 연구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을 비롯한 심폐체력 지표의 향상이 보고되었고, 최근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수영이 심폐체력과 여러 신체 컨디셔닝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프리다이빙에서도 수면수영과 핀킥, 다이내믹과 반복적인 하강·상승은 신체활동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영과 달리 운동시간 중 무호흡 구간과 휴식구간이 많기 때문에 같은 시간 운동했다고 해서 수영훈련과 동일한 심폐자극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

숨을 참는다고 폐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프리다이빙을 하면 숨을 오래 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폐가 강해지고 심폐기능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숨참기 능력과 일반적인 심폐체력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무호흡 수행능력에는 폐와 혈액의 산소저장량뿐 아니라 CO₂에 대한 반응, 잠수반응, 대사율, 이완능력과 심리적 적응 등이 함께 영향을 준다. 숨을 오래 참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유산소 운동능력이 같은 비율로 좋아졌다고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서는 반복적인 무호흡 훈련이 장기적인 심폐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확인한 연구가 부족하다. 따라서 주니어 프리다이빙의 건강효과를 설명하면서 ‘숨참기가 폐를 발달시킨다’거나 ‘저산소 훈련이 심폐기능을 강화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현재의 근거보다 앞서가는 설명이 된다.

아이에게도 무호흡에 대한 생리반응은 나타난다

건강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얼굴 침수와 전신 침수 상태에서 무호흡을 관찰한 연구에서는 심박수가 감소하고 말초혈관 저항이 증가하는 잠수반응이 확인되었다. 즉 아이의 몸도 물에 잠긴 상태에서 숨을 참으면 산소를 보존하는 방향의 생리적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훈련효과를 보여주는 연구가 아니라 무호흡과 침수에 대한 급성 생리반응을 관찰한 결과다. 한 번의 잠수에서 심박수가 감소한다는 것과 반복적인 프리다이빙 훈련이 성장기 심혈관계에 장기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질문이다.

주니어 프리다이빙에서는 이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생리반응을 근거로 장기적인 건강효과까지 확대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핀킥은 성장기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프리다이빙에서 핀을 사용하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주변의 여러 근육이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스트림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몸통의 안정성도 필요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성장기의 아이에게 하나의 근육활동이 될 수 있다. 특히 물의 저항 때문에 육상에서 움직일 때와 다른 방식으로 힘을 조절해야 하며, 추진력을 만들면서도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프리다이빙만으로 성장기에 필요한 근력발달이 모두 이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물속에서는 부력이 체중을 지지하기 때문에 육상에서 체중을 싣고 뛰고 걷고 버티는 활동과 운동자극이 다르다. 성장기에는 수중운동과 함께 다양한 육상 신체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력보다 근지구력이 더 많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주니어 프리다이빙에서 필요한 힘은 매우 큰 저항을 한 번 움직이는 최대근력과는 성격이 다르다. 핀을 반복해서 움직이고 자세를 유지하며 수면과 수중을 이동하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힘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핀의 강도가 아이에게 적절하다면 이런 반복동작은 하체와 몸통의 근지구력을 사용하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단단한 핀을 사용하면 아이는 기술보다 힘으로 장비를 움직이게 되고 무릎을 과도하게 접거나 허리를 흔드는 보상동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성장기에는 강한 장비로 근육을 단련하려 하기보다 현재 근력에 맞는 장비를 사용해 정확한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기술이 만들어진 뒤 성장과 함께 힘이 증가하면 추진력은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있다.

물속에서는 몸을 조절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육상에서는 발이 바닥에 닿고 중력이 몸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환경에서 움직인다. 물속에서는 부력이 작용하고 몸 전체가 물의 저항을 받기 때문에 같은 동작이라도 전혀 다른 감각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이 환경에서 몸의 위치와 방향을 지속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수평으로 이동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해 하강하고, 턴을 한 뒤 다시 상승하는 과정에서 공간 속 자신의 신체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수영을 포함한 수중운동 연구에서는 아동의 기본운동기술과 일부 균형능력 향상이 보고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연구결과를 프리다이빙 고유의 효과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프리다이빙 역시 다양한 수중 움직임을 제공한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균형은 가만히 서 있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육상에서 균형이라고 하면 한 발로 서거나 넘어지지 않는 능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물속에서는 기준이 달라진다. 몸을 지지하는 바닥이 없는 상태에서 머리와 몸통, 골반과 다리의 위치를 조절해야 한다.

프리다이빙에서는 스트림라인을 유지하고 핀킥을 하면서 몸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덕다이브에서는 수평으로 떠 있던 몸을 수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턴에서는 다시 방향을 바꾸면서 자세를 안정시켜야 한다.

이런 동작들은 물속에서의 자세조절 능력을 요구한다. 아이에게는 힘이나 속도뿐 아니라 자신의 몸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느끼고 수정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유연성은 기록보다 편안한 움직임에 의미가 있다

성장기에는 뼈와 근육, 힘줄이 함께 성장하면서 유연성이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급격하게 키가 자라는 시기에는 이전보다 몸이 뻣뻣하다고 느끼는 아이도 있다.

프리다이빙에서는 어깨를 머리 위로 뻗어 스트림라인을 만들고, 발목을 이용해 핀을 움직이며, 하강과 턴 과정에서 몸의 여러 관절을 사용한다. 이런 동작을 편안하게 수행하려면 일정한 관절가동범위가 필요하다.

그러나 프리다이빙을 한다고 자동으로 전신 유연성이 크게 향상된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유연성을 교육목표로 삼는다면 별도의 적절한 움직임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성장기의 아이에게 통증을 참는 강한 스트레칭이나 극단적인 관절가동범위를 요구할 이유는 없다.

좋은 자세는 근력과 신체감각이 함께 만든다

프리다이빙에서는 몸을 곧게 만들고 불필요한 저항을 줄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머리와 어깨, 몸통과 골반의 위치가 흐트러지면 물의 저항이 증가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사용하게 된다.

아이에게 스트림라인을 가르치는 과정은 단순히 ‘허리를 펴라’고 지시하는 것보다 자신의 몸이 물속에서 어떻게 정렬되어 있는지를 느끼게 하는 과정에 가깝다. 작은 자세 변화가 이동의 편안함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경험하면서 신체감각을 배울 수 있다.

다만 이것을 일상생활의 자세교정 효과로 바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현재까지의 수영 연구에서도 성장기 자세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물속에서 좋은 정렬을 배우는 것과 일상적인 척추정렬이나 자세 이상을 치료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물의 부력은 운동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차이를 만든다

물속에서는 부력이 체중의 일부를 지지하기 때문에 육상보다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수중운동은 다양한 동작을 비교적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반대로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수중운동이 육상운동의 모든 효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 성장기의 뼈와 근육은 걷기와 달리기, 점프처럼 중력과 체중을 직접 받는 활동에서도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프리다이빙이 아이에게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과 프리다이빙만 하면 충분하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성장기에는 물속 활동과 육상 활동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신체발달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다.

프리다이빙은 운동강도가 일정하지 않다

같은 한 시간의 프리다이빙 교육이라도 실제 운동량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어떤 수업은 핀킥과 다이내믹을 많이 할 수 있고, 어떤 수업은 이퀄라이징과 얕은 하강을 반복하면서 휴식시간이 더 길 수 있다.

따라서 ‘프리다이빙을 일주일에 몇 번 하면 체력이 좋아진다’는 식으로 단순화하기 어렵다. 실제 신체적 자극은 운동내용과 강도, 지속시간, 아이의 현재 체력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과 체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프리다이빙 교육시간 자체보다 아이가 일주일 동안 얼마나 다양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장기에는 운동효과보다 과부하를 먼저 살펴야 할 때도 있다

아이에게 운동이 좋다는 이유로 훈련량을 계속 늘리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학교생활과 다른 스포츠, 수면과 성장에 필요한 회복까지 모두 아이의 전체적인 신체부하에 포함된다.

프리다이빙에서도 핀킥 자세가 무너지고, 평소 되던 기술을 반복해서 실패하며, 추위나 피로를 호소한다면 훈련을 더 시키는 것보다 쉬는 편이 낫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는 자신의 피로상태를 성인처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행동과 집중력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한다.

운동은 회복과 함께 이루어질 때 발달을 위한 자극이 된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훈련이 아니라 성장과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할 수 있는 신체활동이다.

연구에서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심폐체력과 근력 등 여러 건강·체력 지표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 수영훈련에서도 성장기 심폐체력과 운동수행, 신체조성 등에 긍정적인 변화가 보고되어 있다.

반면 주니어 프리다이빙 자체를 대상으로 심폐기능과 근력, 유연성, 자세와 성장의 장기적인 변화를 추적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반복적인 무호흡과 저산소 자극을 성장기 건강증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뒷받침할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프리다이빙의 장점을 설명할 때는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체활동과 운동기술의 효과는 인정하되, 연구되지 않은 부분까지 건강효과로 확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니어 프리다이빙의 가치는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하는 데 있다

성장기의 아이에게 프리다이빙은 수영과 핀킥, 균형과 자세조절, 호흡과 수중 움직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운동이다. 적절한 강도로 지속한다면 아이의 전체 신체활동량을 구성하는 하나의 운동이 될 수 있고, 물속에서 자신의 몸을 조절하는 독특한 경험도 제공한다.

하지만 아이의 신체발달을 프리다이빙 하나로 완성하려 할 필요는 없다. 달리고 뛰고 던지고,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고, 충분히 자고 쉬는 과정 역시 성장기에 중요하다.

주니어 프리다이빙의 신체적 가치는 아이를 어린 선수로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성장하고 있는 몸에 맞는 강도로 물속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배우고, 힘과 균형을 조절하며,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가는 데 있다.

수심과 기록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결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성장기에는 얼마나 깊이 내려갔는가보다 아이가 얼마나 다양한 움직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익혀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참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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