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마린 다이빙풀 · 교육자료실
주니어 프다

수심보다 먼저 만들어야 하는 능력

프리다이빙을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가장 설명하기 쉬운 목표는 수심이다. 오늘 3m를 내려갔다면 다음에는 5m, 그다음에는 7m처럼 목표를 정할 수 있고, 아이도 자신의 발전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부모 역시 눈에 보이는 결과를 확인하기 쉽다. 그래서 수심은 교육의 목표가 되기 쉽다.

하지만 수심은 프리다이빙 기술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 물속에서 침착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몸을 조절하며, 귀의 압력을 맞추고, 불편함을 표현하고, 필요하면 스스로 잠수를 중단할 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지면 수심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반대로 이런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심만 먼저 늘리면 아이는 기록은 가지고 있지만 그 기록을 안전하게 반복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추지 못할 수 있다.

주니어 프리다이빙에서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깊이 내려갈 수 있는 아이’가 아니라 물속에서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아이다.

물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이 먼저다

수중에서는 육상에서 당연하게 할 수 있던 호흡을 바로 할 수 없다. 마스크에 물이 들어오거나 핀이 벗겨지고, 귀가 갑자기 불편해지거나 예상보다 몸이 가라앉는 등 작은 변화도 아이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가보다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침착함은 겁이 없는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놀라거나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바로 무질서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하던 동작을 멈추고 수면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물을 좋아하고 수영을 잘하는 아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당황할 수 있으므로 물에 대한 자신감과 수중에서의 자기조절을 같은 능력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 능력은 깊은 곳에서 만들기보다 얕은 수심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만들어야 한다. 마스크에 물이 조금 들어왔을 때 수면으로 돌아오는 방법, 방향을 잃었을 때 라인을 찾는 방법, 불편하면 즉시 상승하는 행동을 충분히 경험하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겨도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생긴다.

자신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초보 아이의 동작을 보면 자신은 똑바로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비스듬하거나 라인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크게 굽히고 있는데도 스스로는 다리를 곧게 움직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물속에서는 육상과 다른 부력과 저항이 작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세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신체감각은 프리다이빙의 여러 기술과 연결된다. 몸의 방향을 알 수 있어야 효율적인 핀킥을 할 수 있고, 덕다이브에서 수직으로 전환하며, 하강과 상승에서 불필요한 저항을 줄일 수 있다. 몸을 조절하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어들면 같은 무호흡에서도 훨씬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자세를 계속 외부에서 교정하기만 하는 것보다 스스로 차이를 느끼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릎 펴”, “고개 내려”라는 지시만 반복하면 강사가 없을 때는 같은 자세를 만들기 어렵다. 자세를 조금씩 바꿔보면서 어느 상태에서 물의 저항이 줄어드는지 경험하게 하면 자신의 감각으로 동작을 조절하는 능력이 만들어진다.

이퀄라이징은 수심을 허용하는 기본조건이다

수심을 늘리는 과정에서 가장 명확한 제한요소 가운데 하나가 이퀄라이징이다. 아이가 숨을 오래 참을 수 있고 물속에서 잘 움직이더라도 귀의 압력을 편안하게 맞출 수 없다면 더 깊이 내려가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이퀄라이징의 성공 자체보다 그것을 관리하는 행동이다. 수면에서 먼저 확인하고, 하강 초반부터 압력이 커지기 전에 시행하며, 한 번 잘되지 않으면 멈추고 조금 올라온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그 잠수를 종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행동이 자동화되기 전에 수심을 늘리면 아이의 관심은 목표지점에 집중되고 귀의 불편함은 방해물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귀가 편안한 곳까지만 내려간다’는 원칙이 먼저 자리 잡으면 수심은 이퀄라이징 능력의 범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불편함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성인이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강사가 아이의 몸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귀가 조금 눌리는지, 숨을 쉬고 싶은 느낌이 얼마나 강한지, 춥거나 피곤한지, 갑자기 무서워졌는지는 결국 아이가 알려줘야 한다.

따라서 주니어 교육에서는 기술용어만큼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괜찮아”, “조금 불편해”, “아파”, “그만할래” 정도의 단순한 표현만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불편함을 느꼈을 때 그것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경험이다.

성인이 아이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중요하다. 아이가 춥다고 했는데 “조금만 더 하자”, 귀가 아프다고 했는데 “한 번만 더 내려가보자”고 반복하면 다음부터는 불편함을 늦게 말할 수 있다. 반대로 표현하는 즉시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각을 안전정보로 사용하게 된다.

스스로 중단하는 능력은 가장 중요한 기본기 가운데 하나다

운동교육에서는 끝까지 해내는 태도가 좋은 습관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힘들어도 조금 더 달리고, 어려운 동작을 반복하며, 포기하지 않는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리다이빙에서는 같은 원칙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숨을 참는 동안 몸은 계속 산소를 소비하고, 수심에서는 압력도 변화한다. 귀가 아프거나 호흡에 대한 불편함이 커지고 있는데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진행하는 것은 좋은 인내심이라고 볼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기술이다.

아이가 하강하다 스스로 돌아왔다면 먼저 왜 돌아왔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귀가 불편했거나 긴장됐다고 대답한다면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런 판단을 성공으로 평가해야 다음에도 같은 상황에서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버디와 강사를 확인하는 습관도 기술의 일부다

프리다이빙은 혼자 수행하는 동작처럼 보이지만 안전은 다른 사람과 함께 만들어진다. 아이가 자신의 잠수에만 집중하면 버디가 어디에 있는지, 강사가 준비되었는지 확인하지 않고 바로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주니어 단계에서는 잠수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을 확인하는 순서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 강사 또는 버디가 자신을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 준비되지 않았다면 기다리며, 수면으로 돌아온 뒤에도 상대방의 확인을 받을 때까지 회복과정을 유지하는 식이다.

이 행동을 매번 반복하면 안전절차가 별도의 규칙이 아니라 잠수동작의 일부가 된다. 수심이 얕을 때부터 이런 습관을 만들어야 나중에 수행능력이 높아져도 혼자 먼저 잠수하거나 감독 없이 기록을 시험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기다릴 줄 아는 능력도 안전과 연결된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활동을 반복하고 싶어 한다. 한 번 잠수하고 올라온 뒤 바로 다시 내려가려고 하거나 친구가 잠수하는 동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할 수도 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수업태도의 문제 같지만 프리다이빙에서는 회복과 안전관찰에 직접 연결된다.

잠수 사이에는 충분히 호흡하고 몸이 안정될 시간이 필요하며, 버디 시스템에서는 상대가 잠수하는 동안 관찰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자신이 잠수하지 않는 시간이 단순한 대기시간이 아니라 회복하고 다른 사람의 안전을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습관은 기록 중심의 교육에서는 쉽게 사라진다. 자신의 수심을 늘리는 것만 목표가 되면 수면에서 보내는 시간과 다른 사람의 잠수를 보는 시간은 불필요한 기다림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니어 교육에서는 잠수와 회복, 관찰을 모두 하나의 훈련으로 만드는 편이 좋다.

잘하는 것과 무리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프리다이빙 경험이 쌓이면 기술이 빠르게 좋아질 수 있다. 숨참기 시간이 늘고 핀킥이 효율적으로 변하며 이전보다 깊은 수심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자신감이 “나는 괜찮으니까 더 해도 된다”는 판단으로 바뀌면 문제가 달라진다. 특히 또래보다 수행능력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혼자 기록을 시험하거나 친구와 경쟁하고 싶어질 수 있다. 수행능력이 높아졌다고 위험을 판단하는 능력까지 같은 속도로 발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잘하는 아이에게는 더 어려운 기술만 추가할 것이 아니라 왜 안전규칙은 실력이 좋아져도 바뀌지 않는지를 함께 가르쳐야 한다. 깊이 내려갈 수 있어도 버디 없이 잠수하지 않고, 오래 숨을 참을 수 있어도 과호흡하지 않으며, 기록을 위해 몸의 이상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실제 숙련도의 일부다.

실패를 다루는 방식도 배워야 한다

프리다이빙에서는 항상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 이퀄라이징이 안 될 수 있고, 평소보다 숨이 빨리 차거나 덕다이브가 어색할 수도 있다. 지난번에 성공했던 수심에 오늘은 도달하지 못하는 날도 생긴다.

아이에게 이런 상황을 실패로만 받아들이게 하면 원인을 숨기거나 억지로 성공하려 할 수 있다. 반대로 “오늘 왜 달랐을까?”를 함께 살펴보면 실패가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 귀가 막혔는지, 추웠는지, 긴장했는지, 너무 빨리 하강했는지 확인하면서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프리다이빙의 결과가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다. 몸의 상태와 환경, 기술과 심리적인 조건이 매번 달라질 수 있으며 그에 맞게 목표를 조정하는 것도 정상적인 훈련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수심보다 반복 가능성을 본다

한 번 우연히 10m까지 내려간 아이와 7m를 여러 차례 편안하게 반복할 수 있는 아이 가운데 누가 더 안정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는 최고기록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프리다이빙의 기본기가 만들어졌는지를 보려면 성공한 한 번보다 같은 행동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지를 보는 편이 유용하다.

반복할 때마다 이퀄라이징 위치가 크게 달라지고, 한 번은 편안하지만 다음에는 급하게 올라오며, 어떤 잠수에서는 수면회복이 흐트러진다면 아직 그 수심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닐 수 있다. 반대로 매번 비슷한 자세와 속도로 내려가고 여유 있게 돌아올 수 있다면 그 깊이는 아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준을 사용하면 최고수심을 자주 갱신할 필요가 없다. 현재 수심을 더 편안하고 정확하게 반복하는 것 자체가 분명한 발전이 된다.

안전습관은 얕은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블랙아웃이나 압력손상 같은 사고를 설명할 때만 안전교육을 시작하면 아이에게 안전은 위험한 상황에서만 필요한 특별한 규칙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는 아주 얕은 수심에서부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수 전에 버디를 확인하고, 과호흡하지 않으며, 귀가 불편하면 하강을 멈추고, 수면으로 돌아온 뒤 안정적으로 호흡하는 행동을 매번 같은 순서로 수행한다. 아직 깊게 내려가지 않는 초보 단계에서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의식적으로 하나씩 떠올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안전습관을 만드는 데 수심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깊이에 대한 부담이 적을 때 정확한 행동을 반복하기 쉽다. 얕은 곳에서 만들어진 습관이 이후 더 깊은 수심에서 아이를 보호한다.

부모와 강사가 무엇을 칭찬하는지가 기준을 만든다

아이가 10m에 도달했을 때만 큰 반응을 보이고 5m에서 스스로 돌아온 날에는 아쉬워한다면 아이는 어떤 행동이 가치 있는지 빠르게 배운다. 아무리 말로 안전이 중요하다고 설명해도 실제 칭찬이 수심에만 집중되면 숫자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다.

반대로 귀가 불편해서 즉시 멈춘 행동, 잠수 전에 버디를 확인한 행동, 이전보다 힘을 덜 쓰고 핀을 움직인 행동도 구체적으로 평가해주면 아이가 생각하는 ‘잘하는 프리다이빙’의 의미가 달라진다.

수심을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깊이에 편안하게 도달한 경험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만 그 결과가 가능했던 이유가 좋은 이퀄라이징과 자세, 침착한 판단과 안전행동이었다는 것을 함께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심은 기본기가 준비된 만큼 따라온다

성장기 아이의 프리다이빙에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어린 나이에 몇 미터를 기록했느냐가 아니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고, 불편함을 표현하며, 물속에서 움직임을 조절하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 전에 스스로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은 프리다이빙뿐 아니라 다른 수중활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물에 대한 자신감이 단순한 대담함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이해하는 자신감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수심은 눈에 보이지만 안전습관과 판단력은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교육자가 의식적으로 보지 않으면 쉽게 놓칠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오랫동안 프리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바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능력들이다.

깊이 내려가는 방법은 이후에도 배울 수 있다. 주니어 시기에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내려갈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도 되는 상태인지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 판단이 가능해진 뒤의 수심은 목표가 아니라 잘 만들어진 기본기가 만들어내는 결과가 된다.

참고 연구

Paech C, et al. First Real-Life Data on the Diving Response in Healthy Children. Pediatric Cardiology. 2024.

Stallman RK, Moran K, Quan L, Langendorfer S. From Swimming Skill to Water Competence: Towards a More Inclusive Drowning Prevention Future. International Journal of Aquatic Research and Education. 2017;10(2).

Moran K, Stallman RK, Kjendlie PL, et al. Can You Swim? An Exploration of Measuring Real and Perceived Water Competency. International Journal of Aquatic Research and Education. 2012;6(2):122-135.

Brenner RA, Taneja GS, Haynie DL, et al. Association Between Swimming Lessons and Drowning in Childhood: A Case-Control Study.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 2009;163(3):203-210.

Lindholm P, Lundgren CEG. The Physiology and Pathophysiology of Human Breath-Hold Diving.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2009;106(1):284-292.

교육자료 더 보기다이빙풀 예약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