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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공기소모는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자신의 공기가 다른 사람보다 빨리 줄어드는 것을 걱정한다. 같은 크기의 실린더를 사용하고 같은 수심에서 출발했는데 버디는 아직 공기가 많이 남아 있는 반면 자신의 압력계는 빠르게 내려가면 호흡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공기소모는 단순히 숨을 몇 번 쉬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수심과 체격, 운동량과 수온, 장비의 저항과 부력, 긴장 정도와 호흡패턴이 함께 영향을 준다. 따라서 공기를 줄이겠다고 의식적으로 호흡을 억제하면 오히려 이산화탄소가 축적되고 불편감과 호흡욕구가 증가해 다이빙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좋은 공기소모는 숨을 적게 쉬는 기술의 결과가 아니다. 물속에서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환기량을 줄이고 같은 다이빙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수심이 깊어지면 같은 호흡도 더 많은 기체를 사용한다

레귤레이터는 주변압력과 거의 같은 압력의 기체를 다이버에게 공급한다. 따라서 수심이 깊어질수록 한 번 호흡할 때 실린더에서 빠져나오는 기체를 수면압력으로 환산한 양은 증가한다.

예를 들어 수면에서는 약 1기압이지만 해수 약 10m에서는 주변압력이 약 2기압, 20m에서는 약 3기압이 된다. 같은 폐용적만큼 호흡하더라도 깊은 곳에서는 그만큼 압축된 기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린더의 압력은 더 빠르게 감소한다.

그래서 5m에서 사용한 공기량과 30m에서 사용한 공기량을 잔압만 보고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다이버의 호흡효율을 비교하려면 수심과 시간, 실린더 용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깊은 다이빙에서 공기가 빨리 줄어드는 현상 중 상당 부분은 호흡습관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더 많은 기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가장 큰 개선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는 데서 시작된다

근육이 일을 많이 하면 산소소비가 증가하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진다. 호흡계는 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해 환기량을 증가시키므로 핀킥과 팔동작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공기소모도 증가한다.

초보자는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핀을 움직이거나 방향을 바꿀 때 팔을 사용하고, 부력이 흔들릴 때마다 몸 전체로 위치를 보정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움직임은 작아 보여도 다이빙 전체에 걸쳐 반복되면 상당한 에너지소비가 된다.

중성부력과 트림이 안정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원하는 수심에 머물 수 있다. 이동할 때만 핀을 사용하고 멈췄을 때는 몸 전체가 쉬게 되므로 호흡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공기소모를 줄이고 싶다면 가장 먼저 호흡을 바꾸려 하기보다 자신이 물속에서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세가 나쁘면 물과 계속 싸우게 된다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자세에 따라 이동저항이 크게 달라진다. 몸이 진행방향에 대해 넓은 면적을 만들수록 저항이 증가하고 같은 속도로 이동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사용해야 한다.

다리가 아래로 떨어지고 상체가 세워진 자세에서는 핀킥의 일부가 몸을 앞으로 보내는 대신 위쪽으로 밀어 올린다. 다이버는 다시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거나 BCD를 조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에너지를 사용한다.

수평에 가까운 안정적인 트림과 유선형의 장비배치는 물의 저항을 줄인다. 게이지와 대체공기원이 몸에서 멀리 늘어져 있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도 불필요한 항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자세는 단순히 보기 좋은 기술이 아니다. 같은 거리를 더 적은 근육활동으로 이동하게 해주는 직접적인 기체절약 방법이다.

웨이트가 너무 많아도 공기를 더 쓰게 된다

필요 이상의 웨이트를 착용하면 가라앉는 문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중성부력을 만들기 위해 BCD에 더 많은 공기를 넣어야 하고 그 결과 BCD의 부피와 저항이 증가할 수 있다.

과도한 웨이트는 자세에도 영향을 준다. 웨이트 위치가 적절하지 않으면 다리가 아래로 떨어지거나 몸이 세워지고, 다이버는 이 자세를 보정하기 위해 계속 핀을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웨이트가 부족하면 얕은 수심에서 안정적인 중성부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불필요한 움직임을 사용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가볍게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와 실린더가 가벼워진 다이빙 종료시점에도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는 적절한 웨이트를 찾는 것이다.

정확한 웨이트와 적절한 위치는 부력과 트림을 동시에 안정시키고 결과적으로 움직임과 기체소비를 줄인다.

호흡은 느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

공기를 아끼려는 초보자가 가장 쉽게 하는 실수는 한 번 숨을 들이마신 뒤 오래 참거나 의도적으로 아주 작은 호흡만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순간적으로 압력계가 천천히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상적인 환기를 방해한다.

우리 몸의 호흡욕구는 산소부족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증가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환기가 부족하면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면서 숨이 차고 두통과 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판단과 수행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에서는 호흡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공기소모를 줄이기 위한 좋은 호흡은 숨을 참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규칙적인 호흡을 하면서 특히 불필요하게 빠른 호흡이 발생하지 않도록 몸과 움직임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호흡량을 억지로 줄이는 대신 몸이 많은 호흡을 요구하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지속적인 방법이다.

긴장은 실제로 공기소모를 증가시킨다

처음 깊은 곳에 내려가거나 시야가 나쁘고 주변이 낯설면 특별히 힘을 쓰지 않아도 호흡이 빨라질 수 있다. 긴장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호흡과 심박수가 증가하며 몸의 근육에도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간다.

호흡이 빨라지면 부력도 흔들릴 수 있다. 큰 호흡에 따라 폐용적이 크게 변하고 이를 보정하려고 BCD와 핀을 더 많이 사용하면 운동량이 다시 증가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공기소모가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같은 환경이 더 이상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몸의 긴장이 줄고 장비와 부력조작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호흡도 안정된다.

따라서 초보자의 높은 공기소모를 무조건 잘못된 호흡법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익숙함과 기술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부분도 상당하다.

핀킥은 강하게 차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차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속도로 이동하더라도 핀과 다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에너지는 달라질 수 있다. 지나치게 빠르고 작은 킥이나 무릎만 반복해서 움직이는 킥은 많은 동작에 비해 실제 추진력이 적을 수 있다.

좋은 핀킥은 핀을 통해 물을 효과적으로 뒤쪽으로 보내고 만들어진 추진력으로 일정 거리를 이동한 뒤 불필요한 동작을 줄인다. 계속 발을 움직이는 것보다 한 번의 킥에서 얻는 이동거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조류가 없는 환경에서 숙련된 다이버가 몇 번 핀을 찬 뒤 그대로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전체적인 운동량이 감소하면 기체소비에는 유리하다.

다만 강한 조류나 구조상황처럼 높은 출력이 필요한 순간에는 공기를 아끼기 위해 운동량을 억제할 수 없다. 기체절약보다 필요한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의 공기소모는 수치로 기록하면 더 정확하게 보인다

잔압만 비교하면 다이버의 실제 기체소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수심과 실린더 크기, 다이빙 시간을 사용했다면 남은 압력만으로 효율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쿠버에서는 수면공기소모량 또는 호흡분당용적과 같은 개념을 이용해 주변압력의 영향을 보정한 기체소비를 기록할 수 있다. 다이빙의 평균수심과 사용한 기체량, 시간을 이용하면 자신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변하는지 대략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 수치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기 위한 점수가 아니다. 같은 장비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신의 수치가 경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면 부력과 트림, 긴장과 운동효율이 개선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특정 다이빙에서 평소보다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면 조류와 수온, 장비문제와 긴장 등 원인을 되짚어볼 수 있다. 기체소비량은 실력의 전부는 아니지만 자신의 다이빙 상태를 보여주는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공기를 적게 쓰는 것보다 충분히 남기고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기체소비가 적은 다이버가 반드시 더 좋은 다이버인 것은 아니다. 체격이 큰 사람은 같은 활동에서도 더 많은 산소와 환기량이 필요할 수 있고 환경과 장비에 따라서도 정상적인 소비량은 달라진다.

문제는 자신의 소비량을 모르거나 다른 사람의 소비량을 기준으로 다이빙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평소 공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계획에 반영해 더 큰 실린더를 사용하거나 다이빙 시간을 줄이고 반환압력을 보수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숙련되면서 공기소모가 줄어드는 것은 좋은 변화지만 목표는 압력계의 숫자를 가장 천천히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 편안하게 호흡하면서도 계획된 기체예비량을 남기고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기체관리의 목적이다.

결국 공기소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숨을 덜 쉬는 연습이 아니다. 정확한 부력과 트림을 만들고 불필요한 움직임과 저항을 줄이며 편안한 호흡과 적절한 속도로 다이빙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이빙 전체의 효율이 좋아지면 공기소모는 억지로 줄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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