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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사고가 발생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이빙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병명을 현장에서 맞히는 일이 아니다. 다이버를 추가적인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고 호흡과 순환을 확인하며 필요한 응급처치를 시작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의료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감압병과 동맥가스색전증, 익수와 심장문제처럼 초기 증상이 서로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빙 사고에서는 수면에 도착한 뒤에도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 물속에서는 의식이 있었던 사람이 출수 후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고 처음에는 가벼웠던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 반대로 산소를 투여한 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응급대응의 목적은 현장에서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를 먼저 관리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시작될 때까지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연결하는 데 있다.

구조자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사고자를 발견하면 즉시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구조자 자신이 위험에 빠지면 사고자는 두 명이 된다. 강한 조류와 높은 파도, 선박이나 폐쇄환경처럼 위험이 계속 존재한다면 먼저 접근 가능한 상황인지 판단해야 한다.

수중에서 의식을 잃은 다이버를 구조하는 일은 일반적인 버디 지원보다 훨씬 복잡하다. 구조자는 자신의 호흡과 부력을 유지하면서 사고자의 기도를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하고 함께 수면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통제되지 않은 상승이라는 추가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수면에서는 사고자의 양성부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BCD를 팽창시키거나 상황에 따라 웨이트를 제거하고 얼굴이 물 위에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보트와 해안의 지원인력에게 가능한 한 빨리 도움을 요청한다.

구조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복잡한 구조를 시도하기보다 가능한 안전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적절한 상황도 있다.

반응과 호흡을 확인하고 생명유지처치를 우선한다

사고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면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않는다면 지역 응급의료체계에 도움을 요청하고 교육받은 심폐소생술 절차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다이빙 사고라고 해서 심폐소생술의 기본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감압병인지 폐압력손상인지 판단하느라 호흡과 순환에 대한 처치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한다. 물에서 나온 사고자에게 AED를 사용할 때는 일반적인 지침에 따라 가슴 부위의 물기를 제거하고 안전하게 패드를 부착해 장비의 지시를 따른다.

의식이 있고 정상적으로 호흡하는 경우에도 상태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 다이빙 직후의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확인한 뒤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상태평가가 필요하다.

감압질환이 의심되면 산소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다이빙 후 관절이나 근육의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 저림과 감각변화, 근력저하, 보행장애와 심한 어지럼, 의식변화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면 감압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고 교육받은 사람이 있다면 높은 농도의 산소를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응급처치다. 높은 산소분압은 조직의 산소공급을 돕고 불활성기체 배출을 위한 압력차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산소는 최종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산소를 마신 뒤 통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사라져도 의료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산소를 중단하고 다시 다이빙하거나 장거리 이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산소장비는 실제 비상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관리되어 있어야 하며 사용자는 장비와 투여방법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감압병과 동맥가스색전증을 현장에서 완벽하게 구분할 필요는 없다

감압병은 조직과 혈관의 불활성기체 기포와 관련된 질환이고 동맥가스색전증은 폐압력손상 등으로 기체가 동맥순환에 들어가 발생할 수 있다. 발생기전은 다르지만 두 질환은 모두 감압질환이라는 큰 범주에서 함께 다뤄진다.

동맥가스색전증에서는 상승 직후 매우 빠르게 의식변화와 마비, 경련과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압병 역시 신경계와 내이, 호흡기 등 다양한 증상을 만들 수 있으므로 실제 현장에서는 두 상태의 증상이 겹칠 수 있다.

따라서 구조자가 정확한 진단명을 결정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최근 다이빙 후 새롭게 발생한 신경학적 증상이나 의식장애, 심각한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응급상황으로 판단해 산소와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전문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과 재압치료의 필요성은 다이빙의학에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전체 다이빙프로파일과 증상, 검사결과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폐압력손상은 단순한 가슴통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상승 중 폐 속 기체가 적절히 배출되지 못하면 폐포와 주변조직이 손상되는 폐압력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흉통과 호흡곤란,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기체가 흉강이나 종격동으로 이동하거나 혈관으로 들어가 더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동맥순환으로 들어간 기체가 뇌혈관으로 이동하면 갑작스러운 신경학적 이상과 의식소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빠른 상승이나 숨참기 이후뿐 아니라 폐에 기체포획을 만드는 상태가 있을 때도 고려해야 한다.

상승 직후 발생한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의식변화나 신경학적 증상을 단순한 과호흡이나 긴장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다이브컴퓨터 기록이 심각한 폐압력손상을 배제해 주는 것도 아니다.

폐압력손상이 의심되는 다이버 역시 추가적인 다이빙을 중단하고 응급의료평가를 받아야 한다.

사고기록은 의료진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사고가 발생하면 가능한 범위에서 다이빙의 수심과 시간, 사용한 호흡기체, 상승과 정지과정, 증상이 처음 발생한 시각과 이후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다이브컴퓨터에는 실제 수심프로파일과 상승속도, 감압정보가 저장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사고자의 컴퓨터를 함께 보존해야 한다. 버디가 목격한 행동과 증상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응급산소를 언제부터 얼마나 제공했는지, 사고자의 의식과 호흡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기록해 두면 의료진의 평가에 도움이 된다. 기억은 사고 직후에도 빠르게 부정확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시간순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

기록의 목적은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사고 전후의 압력노출과 증상변화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다이빙 사고자를 임의로 다시 물속에 넣어서는 안 된다

감압질환 증상이 나타난 다이버를 다시 깊은 물로 내려보내 압력을 높이면 증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수중재압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레크리에이션 환경에서 즉흥적으로 시행하는 수중재압은 상당한 위험을 가진다.

증상이 있는 다이버가 다시 물속에 들어가면 의식이나 운동기능이 악화될 경우 구조가 어려워지고 체온저하와 산소공급, 기체관리 문제까지 추가될 수 있다. 적절한 프로토콜과 전문적인 지원 없이 시행하는 수중재압은 표준적인 자가치료법으로 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조금만 다시 들어가 보자”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감압질환이나 폐압력손상이 의심되는 사람에게 추가적인 압력노출을 임의로 만드는 것은 정상적인 응급대응이 아니다.

현장에서는 산소와 기본적인 생명유지처치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의료체계와 연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재압치료가 필요한지는 전문적인 평가로 결정한다

감압질환의 중요한 치료방법 가운데 하나는 고압산소치료를 이용한 재압치료다. 환자를 고압환경에 두어 기체의 부피를 줄이고 높은 산소분압을 제공하면서 정해진 치료표에 따라 압력을 조절한다.

하지만 모든 다이빙 후 증상이 재압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근육통과 탈수, 멀미와 피로처럼 다이빙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원인도 많다. 반대로 겉보기에 가벼운 증상이라도 신경계 감압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이 정도면 감압병이 아니다”라고 단정하거나 반대로 모든 증상을 감압병으로 확정하는 것 모두 적절하지 않다. 다이빙프로파일과 증상의 종류와 발생시점, 신경학적 상태를 종합한 의료평가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진단이 확정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심각한 다이빙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면 필요한 응급처치를 시작하면서 전문적인 평가로 연결해야 한다.

사고대응의 수준은 사고가 나기 전에 결정된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산소장비의 사용법을 읽거나 구조절차를 논의하기 시작하면 대응은 늦어진다. 다이빙 장소에 어떤 응급장비가 있는지,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은 어디인지, 연락수단은 무엇인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산소키트와 응급처치장비가 있어도 작동하지 않거나 필요한 부품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정기적인 점검과 실제 사용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보트와 풀장, 리조트처럼 반복적으로 다이빙을 운영하는 장소에서는 사고 발생 시 누가 구조하고 누가 신고하며 누가 산소와 AED를 준비할 것인지 역할까지 정해 두는 것이 좋다.

결국 좋은 사고대응은 영웅적인 구조기술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고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생명유지기능을 확인하며 산소와 필요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상태를 기록하면서 적절한 의료기관까지 끊김 없이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

다이빙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사고가 일어난 순간부터 전문적인 치료가 시작될 때까지다. 그 시간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응급대응의 핵심이다.

참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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